오늘 독일에서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가 열리는데요.
행사에 참가한 LG전자의 한 임원이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일어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베를린의 대형 가전제품 판매점.
LG전자의 임원급 연구원 조 모 씨는 지난 3일 이곳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조 씨가 이 매장에서 삼성의 최신형 드럼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조 씨가 세탁기 문을 열어둔 채로 힘껏 누르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삼성전자 관계자
- "우리로 따지면 하이마트 같은 곳에 가서 (삼성제품을) 부순 거잖아요."
하지만 당사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외 출장 중 국내외 경쟁사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던 중 생긴 오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LG전자 관계자
- "삼성 제품도 열어 봤겠죠. 세게 열어도 괜찮나 하고 열어 본거죠."
하지만, 삼성 현지법인은 조 씨가 다른 매장에서도 제품을 파손시킨 정황이 있다며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측은 결국 문제가 된 세탁기 4대를 전부 구매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국내 라이벌 가전회사의 장외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