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의 장기이식을 받은 누군가와 운명적으로 만난다면,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2014년 가을, 안방극장을 수놓는다.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연출 이재동)이 그것이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한 여인이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과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착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다.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재동 PD는 “내가 사랑하느냐 심장이 사랑하느냐, 저 사람을 사랑하느냐 저 사람이 가진 심장을 사랑하느냐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물들과, 이 사랑을 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소개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눈물로 떠나가야만 하는 이별 이야기”라고 말했다.
소재 및 설정이 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여름향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여름향기’를 봤는데, 소재만 같고 아예 다르더라”고 담담하게 대응했다.
이PD는 “‘여름향기’를 보시고 이 드라마를 보신다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더 안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굳이 표현하자면, 심장이식수술 부분이 중심 갈등이 되는 것은 있겠지만 심장이 하는 이야기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이야기니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 감우성은 ‘내 생애 봄날’에 대해 “우리 드라마는 보통의 드라마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일이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10년,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고 회자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 심혜진, 권해효, 이기영, 현승민, 길정우, 강부자 등이 출연한다. 10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