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꽉 막힌 정국을 보면 지난해와 그야말로 똑 닮았습니다.
야당이 장외로 나선 것도, 여야가 끝장 대치를 벌이는 것도 같은데, 다만 청와대의 대응 방식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27일, 장외투쟁 중이던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강도를 높여 노숙투쟁에 돌입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남재준 원장의 해임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근혜는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1년이 지난 어제, 이번에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에 돌입하며 장외 투쟁 강도를 높였습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야당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며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대응 방식은 1년 전과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택한 방식은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정공법이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해 8월 26일)
-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야당이나 핵심 이슈인 세월호 특별법을 아예 언급하지 않고 경제와 민생만 강조합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 26일)
-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는 국가혁신과 경제 활성화인데,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내야만…."
▶ 인터뷰 : 황태순 / 정치평론가
- "본인의 능력 밖의 일까지도 떠맡게 되면 대통령이 정쟁의 한가운데 서게 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1년 전과 비슷한 듯 다른 듯 꼬인 정국에 박 대통령의 변화된 대응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상곤·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