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서서히 ‘2강’ 구도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 상위 6개 팀은 변화가 없으나 중상위권이 물고 물리는 가운데 전북과 포항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따른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달 5일 재개했을 때만 해도 혼전 양상이었다. 당시 1위 포항과 6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6점에 불과했다. 14라운드까지 3경기를 더 치렀을 때에는 순위 다툼은 더욱 피 터졌다. 1위 포항부터 5위 제주까지 승점 1,2점차로 간극이 촘촘했다. 라운드마다 각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웃는 팀은 정해져 있었다. 전북과 포항은 승승장구했다. 주춤한 적도 있지만 전북과 포항의 2강 구도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전북은 7월 이후 8경기에서 6승 2무(승점 20점)를 기록했다. 최대 승점 24점 가운데 무려 20점을 획득했다. 12개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페이스다. 포항도 같은 기간 4승 3무 1패(승점 15점)로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 전북은 7월 이후 K리그 클래식 8경기에서 6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포항과 2강 체제도 더욱 굳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전북과 포항은 19,20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1위 전북과 3위 수원의 승점차는 5점이다. 4위 제주와도 10점차로 벌어졌다. 선두 전북을 1점차로 따라붙고 있는 포항도 다른 경쟁팀을 밀어냈다.
2강 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과 포항의 질주 속에 이를 견제할 중상위권 팀은 승점 사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근 8경기에서 울산이 승점 11점, 전남과 제주가 승점 10점을 땄다. 최대 승점 24점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와 울산, 전남이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은 4연패의 늪에 빠졌고, 제주는 최근 10경기에서 딱 2번 이겼다. 울산도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데다 김신욱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다크호스는 수원이다. 수원은 승점 16점(5승 1무 2패)을 얻어 6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이후 페이스는 포항보다 좋았다. 또한
12라운드까지 2위와 3위의 간극은 0점이었다. 18라운드까지 1,2점차로 유지됐다. 2강에겐 상당한 압박이었다. 그러나 수원의 전북전 패배로 5점차로 벌어졌다. 따라잡을 수 있을 듯 보였지만 2강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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