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과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ETF 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대한 상장 신청서를 최근 제출했다. 한화자산운용이 항셍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와 스왑계약을 맺어 수익률만 얻는 합성ETF로 설계됐다.
삼성자산운용도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ETF 상품 개발을 마치고 상장 신청을 추진 중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 많이 발행됐는데, ELS와는 달리 레버리지ETF는 단기투자용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월에 상장을 목표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ETF를 개발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ETF 상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중국 관련 ETF를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에도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중국 증시에 투자한 펀드들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오히려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ETF에 투자하기에는 적절한 시기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ETF를 상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 일간 성과의 2배를 추종하는 'KINDEX일본레버리지ETF'와 'KStar일본레버리지ETF'는 지난달 16일 상장 이후 한 달여 동안(18일 기준) 하루 평균 38만주와 36만주가 거래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투운용은 일본 지수를 기초로한 레버리지ETF가 좋은 반응을 얻자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일본 인버스 레버리지 ETF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ETF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내 ETF시장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변동폭도 크지 않아 국내 ETF 투자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반면, 중위험ㆍ중수익 투자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해외 분산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 일본ㆍ중국ㆍ홍콩 등은 국내와 시차가 없거나 작아 시장 변동을 지켜보면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ETF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 자산운용업계 판단이다.
심재환 한투운용 베타운용본부 상무는 "자산배분, 거래수단으로서의 ETF 역할이 커지면서 해외 ETF 상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증시와는 달리 중국 일본 증시는 일과중 실시간으로 지수 흐름을 지켜보면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중국 본토 레버리지ETF가 상장 후 자리를 잡으면 후속으로 인버스 레버리지ETF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있고, 삼성자산운용도 다양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해외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 <용어설명>
▷ 레버리지ETF(Leveraged exchange-traded funds) : 레버리지ETF는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져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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