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인프라스트럭처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인프라 투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해 매년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배당 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주식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다보니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매년 5% 이상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대체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MLP(마스터합자회사ㆍ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 관련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초 설정 당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면서 수백억 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초 출시된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에너지오일-파생형)'의 경우 3개월 만에 설정액이 700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12.56%를 기록해 국내주식형 펀드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매일 30억~50억원의 자금이 추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MLP 펀드로도 지난 3개월간 200억원의 자금이 더 들어왔다. 인프라 펀드 중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종목인 '맥쿼리인프라'도 연초 주가가 바닥을 찍은 후 15% 가까이 올랐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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