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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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ㆍ노무라증권이 주요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IM) 발송을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산은ㆍ노무라증권은 오는 28일 동부하이텍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들에게 IM을 발송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 정리등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IM 발송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IM 발송을 계기로 그간 물밑작업을 주로 해온 주관사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티저레터(teaser letterㆍ투자유인서) 발송 이후 그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를 놓고 동부그룹과 채권단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이달초 채권단에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관계사 지분 정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동부그룹은 자금지원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수정안을 지난주 다시 제출했고 채권단이 이에 동의하면서 마침내 IM발송이 이뤄지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방안과 규모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자산 양수도 등을 통해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해 약 3조원을 마련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동부그룹이 보유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매각가격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IM 발송이 이뤄지면서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가지는 인수후보들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이다.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독일 보쉬 등 해외 3~4개 기업들만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지분 정리 문제가 해소된만큼 그간 소극적이었던 인수후보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동부하이텍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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