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오리무중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부자가 화해의 악수를 나눴지만 경영에 대한 시각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분쟁 일지와 향후 전망을 이성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의 양축은 아버지인 강신호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입니다.
부자간 분쟁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3년 동아제약 사장으로 등극한 강 대표는 이때 아버지의 명에 따라 경영에서 손을 뗍니다.
외국 유학을 떠난 강 대표는 2005년 8월 수석무역으로 복귀해 권토중래를 노립니다.
이런 가운데 강 회장은 후계 구도와 관련해 4남인 강정석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2005년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계열사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강 회장이 강대표의 친모이자 첫번째 부인인 박정재씨와 황혼이혼을 하면서 부자간 갈등이 더 커졌습니다.
2006년부터 동아제약의 주식을 꾸준히 모은 강 대표는 창업공신 유충식 부회장과 손잡고 지난달 지분 14.7%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강 회장측의 6.9%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부각되자 부자는 지난달 25일 만남을 갖고 화해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잘된다 하는 애기를 들으면 나도 기분이 좋지 않냐 그리고 모처럼 찾아와서 아버지 말을 따라준다 하니까 저로서도 기뻤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인 강 대표가 동아제약으로 바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 "지금 현재 맡아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서 있는 사람 내보내고 집어넣기 뭐하니까 좀더 시간을 두고 남의 평가 좋으면 뭘 못하겠습니까?"
만남 이후 수석무역은 3월 주총을 앞두고 이사 선임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분쟁의 불씨가 사라지지 않은 셈입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의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부자간 치열한 접촉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4%를 보유하고 있고 한미약품과 KB 자산운용은 각각 6.2%와 4.7%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 자산운용은 펀드 수익자의 이익 극대화 원칙에 따라 누구를 지지할 지 결정하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관건은 최근 대량 보유 공시를 낸 한미약품의 의중입니다.
한미약품은 단순투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같은 제약업체로서 어느 편에 설지 미리 계산을 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어느 편에 서든 한미약품은 백기사 역할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분 확보가 부자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고는 하지만 4남을 챙기고 있는 강 회장.
부자간 포옹은 이뤄졌지만 경영권을 매듭짓는 과정에서 부자간 대타협이 도출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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