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감격시대’의 김성오가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으로 멋지게 퇴장했다.
2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에서는 클럽 상하이를 두고 신정태(김현중 분)과 정재화(김성오 분)이 격투를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방삼통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주민들을 학살하는 사건일 벌어졌고 이로 인해 방삼통의 사람인 정재화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졌다. 황방의 설두성(최일화 분)도 클럽 상하이에서 아편 판매를 막는 정재화를 제거하기 위해 신정태에게 새로운 주인이 되어달라고 청했다.
이에 신정태는 오히려 정재화에게 황방과 싸우자고 제안하지만 정재화는 황방을 적으로 돌리는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일국회와 동맹까지 맺으면서 신정태와의 신뢰는 깨졌다. 결국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 사진=KBS 감격시대 방송캡처 |
정재화의 갈퀴손 싸움을 보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만큼 잔인함을 동반했다. 하지만 그 만큼 긴장감을 높였고 마치 리듬을 타는 듯한 김현중과 김성오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방삼통을 떠나는 정재화의 모습을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재화는 일국회, 황방파처럼 절대 악인을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위해 비겁한 모습도 보이는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김성오는 복합적인 정재화 캐릭터를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게 그려냈다. 황방에게 엎드려 클럽 상하이를 운영하곤 있지만 방삼통 사람들을 위해 황방파의 아편 유통을 막는 신념을 보여주는가 하면 신정태의 만류에도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일국회와 손을 잡았지만 힘들게 살아온 그가 자신의 지위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을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성오는 단벌 신사가 많은 ‘감격시대’에서 중절모 같은 소품을 이용해 클럽 상하이의 주인인 정재화의 모습을 그려내 매력을 배가시켰으며 투박한 신정태의 액션과는 다른 능숙하고 빠른 액션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순애보까지 더해지면서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삼통의 의사인 우진(이해인 분)을 짝사랑 하고 있던 그가 떠날 때 뒤돌아서 “지금 네 얼굴 더럽게 보고 싶은데 보면 질질 울고 모양 빠질까 봐 못 보겠다”라며 눈물을 삼키는 모습은 정재화의 순수한 순애보가 드러났다. 또 자신의 수하로 두고 있던 신정태에게 패한 후 방삼통을 떠날 때도 깔끔하게 승패를 인정하고 그를 형님으로 받드는 모습도 인상
정재화 캐릭터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극의 중간이 넘어서야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발산했다. 멋있지만 액션 본능까지 살아있는 정재화는 김성오를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비록 방삼통과 ‘감격시대’를 떠났지만 시청자 뇌리에 깊이 박히는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