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용사들이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에 진출해 직접 운용하는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내 펀드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 더욱 주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홍콩법인이 직접 운용하는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해 최근 6개월간 14.73%의 수익을 냈다.
이 회사 베트남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펀드1(주식혼합)'도 지난해 수익률이 21.99%에 달했다. 연초 베트남 증시 강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도 11.6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007년 설립된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현지에서 운용하는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2(주식)'와 '삼성차이나2.0본토증권자투자신탁1(주식)'도 각각 2007년과 2008년 설정된 이후 138.52%와 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특기인 롱쇼트 펀드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5개국을 위주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트러스톤팰콘아시아 펀드'는 2012년 16.8%, 2013년 14%의 수익을 냈고 한국물 롱쇼트 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 펀드' 역시 지난해 15.72%의 수익을 냈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2003년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구자답게 인도 영국 브라질 미국 베트남 호주 콜롬비아 등 11개국에 현지법인을 갖추고 있다.
미국법인이 운용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지난 1년간 31.7%의 수익을 내며 대표 펀드로 자리 잡았고, 홍콩법인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아시아섹터리더 펀드'도 지난 1년간 13.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사 해외법인들이 이처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해외 거점을 이용해 각국 시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현지 밀착 리서치와 해외 네트워크 간 정보 교류 덕분이라는 게 자산운용사들 설명이다.
황성철 한국운용 홍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