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가 다 같은 100달러가 아니라고?"
동남아 여행 경비로 집에 있던 100달러 지폐를 쓰려던 김 모씨. 김씨는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서 오래된 100달러 지폐는 위조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동남아 지역 환전소에서 받지 않는다는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시중 은행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신권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위조 방지 기능을 강화한 100달러 신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도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달러 신권'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 등 일부 지역에서 100달러 구권 환전을 거부하거나, 환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도한 수수료를 매기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객은 궁여지책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하고 있다. 구권으로 달러 외화예금에 가입했다가 인출하면 자연스럽게 신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구권 가치가
국내 은행에서도 달러 신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은행 관계자는 "신권은 구권보다 국내로 들여오는 데 더 비싼 수수료를 낸다"며 "은행들이 신권을 충분히 들여오고 있지만 외환 거래가 아닌 이유로는 바꿔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되는 신권과 구권 비율은 1대 9 정도다.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