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판매하는 '슈즈 멀티숍' 슈마커 인수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통해 최근 매물로 나온 슈마커를 인수하기 위해 실사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마커 최대주주는 신현우 불스원 부회장(73.94%)이고, 2대 주주는 불스원(16.98%)으로 제일모직은 이들 지분을 포함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인수 지분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은 가격 조건이 맞으면 지분 100%를 사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패션사업을 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로 넘긴 만큼 거래가 성사되면 최종 인수 주체는 에버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경영실적 등을 고려할 때 거래가격이 5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이 원하는 가격은 그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해 매각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한때 인수를 검토했지만 현재 관련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슈마커 인수 추진을 부인했다.
1999년 설립된 슈마커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밸런스, 리복 등 운동화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 신발을 모아서 파는 국내 최초의 슈즈 멀티숍이다. 짐리키, 바비번스 등 해외 브랜드 독점권도 확보해 판매 중이다. 슈마커는 2000년 명동에 직영 1호점을 낸 이래 확장을 계속해 매장이 200개에 육박해 매장 수로는 국내 최대다. 시장 점유율은 ABC마트에 이어 2위며 2012년 기준 매출액 1046억원, 영업
삼성은 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꾸준히 검토해 왔다. 2012년 말 기준 제일모직 전체 매출(6조98억원)에서 패션사업은 29.5%(1조7751억원)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스포츠웨어 매출액은 2000억원 선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스포츠 부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