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을 그린 책을 오늘 펴냈습니다.
선거부정이 있었지만, 대선을 무효로 하자는 것은 아니라며 대선 승복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의원은 "패장은 말이 없다"면서도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패장의 의무라고 밝혔습니다.
총 4부로 된 이 책에서 문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절망적인 퇴행을 하고 있기에 작년의 패배가 1987년 첫 직선제 대선 패배의 통탄만큼이나 아프다고 표현했습니다.
대선 패배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영남에서 320만 표로 대패했고, 세대별로는 50대 지지를 37%만 얻은게 뼈아프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종합편성채널이 하루종일 같은 방송만 틀어서 졌다고도 했습니다.
이정희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TV 토론은 박 후보가 며느리에게 구박받는 시어머니처럼 보이게 했다며 이 후보가 예의와 품격을 갖추고 말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와 극적 합의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면서 "좀 더 일찍 양보해 버릴걸"이라고 후회도 했다며 먼저 사퇴하는 방안도 고민했음을 털어놨습니다.
문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목적은 선거를 다시 하자는데 있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가 선거 무효화 사태의 혼란을 감당하기도 어렵다"며 간접적으로 대선승복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 의원의 책에 대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모두 남 탓하는 내용으로 점철돼 있다"며 "한 나라의 대선후보였던 분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망가진 모습을 보여 너무 안타깝다"고 논평했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