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의도 일대에서 돈이 집중 인출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정치권 유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1)
총선을 전후해 뭉칫돈이 빠져나갔다면, 주수도 회장의 로비 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로군요?
(기자1)
그렇습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전후한 2-3개월 사이 제이유 그룹의 차명계좌에서 8천여만원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출 장소도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로, 은행의 현금인출기를 통해 하루 70만원에서 많게는 7백만원까지 쪼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통장은 주 회장의 여비서였던 김 모씨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4개 가운데 하나인데요.
검찰 관계자는 총선을 전후한 시기 잔고가 바닥날 때까지 돈이 인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유력 정치인이 통장을 통째로 건네받아 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주 회장의 차명계좌는 2-30개로, 검찰은 주 회장이 2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분산한 뒤 정치권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수도 회장의 로비는 대여금을 제공하거나 과도한 수당 지급, 내부정보를 알려줘 주식 시세차익을 챙기게 하는 형태였습니다.
여기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통째로 건네는 방식의 로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통장로비의 전모가 드러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2)
이번에는 일심회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공안당국이 일심회가 남한 내 특정 정당과 시민단체를 장악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요?
(기자2)
네, 공안당국은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일심회 하부조직인 백두회와 선군정치동지회, 8.25동지회 등에 포섭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작활동을 위한 지하당을 구축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제도권 단체들을 통일전선체로 흡수하려는 시도입니다.
공안당국은 일심회의 총책 장민호 씨가 손정목씨와 최기영씨 등을 통해 모 정당의 중앙당을 장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압수된 자료에는 지역조직의 인사를 중앙당으로 옮기게 하고, 또 다른 인사를 지도선으로 포섭하려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안당국은 실제로 하부조직에 포섭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북보고문을 정밀분석하는 한편, 구속자들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사는 장씨가 핵심 조직원들과 함께 일심회를 조직한 뒤, 정치, 군사, 정당 등 각 분야를 전담하는 중간총책을 통해 기존의 시민·사회단체들을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공안당국은 또 장씨에게 직접 포섭된 386 운동권 출신 인사도 최소 4~5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루자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진실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통해 가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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