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홍명보호가 투지를 불태우며 맞섰지만, 클래스의 차이는 뚜렷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43분 네이마르(바르셀로나)에게 선제 실점을 했고 후반 3분 오스카(첼시)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네이마르가 12일 한국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국을 2-0으로 이겼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경기 하루 전날 브라질전에 대한 승부욕을 나타냈던 홍명보 감독은 ‘대어’를 잡고자 베스트11을 꾸렸다.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깜짝 선발 투입시키면서 브라질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그러면서 이청용(볼튼), 김보경(카디프 시티), 지동원(선더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를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한방’을 노렸다.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전략은 초반 맞아떨어졌다. 한국의 거센 압박에 시차 및 그라운드 적응 부족으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브라질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브라질은 빠르고 짧은 패스 플레이로 한국의 수비를 뚫고자 했지만, 겹겹이 쌓인 뒷문은 쉬이 뚫리지 않았다. 전반 13분 헐크(제니트)의 돌파도 전반 23분 오스카의 중거리 슈팅도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개된 한국의 역습은 꽤나 브라질을 힘겹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실력차가 드러났다. 브라질은 강했고, 그 선수들은 뛰어났다. 점점 조여 들어오는 브라질의 공세에 한국 수비는 힘겨워했다. 파울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파울 때문에 균형이 깨졌다. 전반 43분 페널티 에어리어 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네이마르가 절묘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이 깨지자, 흐름은 브라질에게 기울어졌다. 기선을 제압한 브라질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단 한 번의 침투 패스에 한국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렸다. 오스카는 골키퍼 정성룡(첼시)를 가볍게 제친 뒤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그러나 실력차는 현저했다. 세계를 놀라게 하려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래 3번째 패배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전 1-2 패배 이후 2연패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은 1승 3무 3패다.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는 1승 4패를 거뒀다.
한편, 한국은 오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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