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기적 같은 9회초 역전승으로 덮어지긴 했지만 마운드의 불안은 두산의 여전한 과제였다.
두산은 12일 문학 SK전에서 2-7로 뒤진 9회초 거짓말 같은 9-7 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최재훈의 3점포와 김동한의 3점포가 차례로 터져나왔고 임재철까지 쐐기 적시타를 쳤다.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에 펼쳐진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분명 짚고 가야할 부분은 7회까지 0-7로 패색을 짙게 만든 두산의 마운드였다. 선발 노경은은 5이닝동안 1피홈런 포함 5피안타 4실점의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두산이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 9-7의 역전승을 일궈 냈지만 마운드 불안은 여전한 과제임을 확인 시켰다. 사진=MK스포츠 DB |
계투로 올라온 김선우는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 2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만을 내준 뒤 홍상삼과 교체 됐다. 선발 로테이션상 13일 SK전에 출격 예정이었으나 급한 상황에 올라왔지만 의미나 보람도 없이 아쉬운 결과만을 남긴 채 강판 됐다.
세 번째 투수인 홍상삼 역시 어이없는 번트 타구 송구 실책으로 김선우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경기 초반 두산의 마운드는 여전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2회초 손시헌 타석 때 오심 논란이 있었다고는 해도 6⅔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로 두산의 타선을 꽁꽁 묶은 SK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는 분명 상반되는 경기내용이었다.
8회 이후 9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이 경기 양상을 단번에 뒤집어 놓지 않았다면 이들 고참급 3명의 투수들은 패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터였다. 지난 2경기에서 보인 서동환과 핸킨스의 부진까지 이어져 자칫 부정적인 흐름을 탈 가능성도 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시즌 타격 1위의 팀 다운 모습으로 9개의 안타(2홈런 포함)를 집중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필승조를 아끼려던 SK의 빈틈을 노리지 않았고 백업요원으로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이 오히려 더 집중력을 발휘해 화부순 야구의 본 모습도 확인시켰다.
투타의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기적과 같은 승리, “1승이 절실한 시기”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마운드의 불안은 언제 두산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복귀 시기를 가시화 시키고 있는 에이스 니퍼트, 지난해 10승 투수 이용찬이 보강된다 하더라도 의문부호는 계속 남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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