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술이 계속됐다.”
13일(한국시간) LA다저스가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둔 뒤 열린 돈 매팅리 감독 기자회견 때 취재진에서 나온 첫 말이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감탄사에 가까웠다. 지구 최하위에서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다저스의 모습은 마술 그 자체다.
다저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외야로 교체 돼 들어간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 스킵 슈마커, 야시엘 푸이그가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그러나 6회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다저스 타선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점수를 뒤집었다. 7회에는 닉 푼토가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6연승을 이어가며 68승 50패를 기록했다. 6월 23일 이후 38승 8패,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1승 3패, 그야말로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전적을 기록 중이다.
매팅리는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것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중반까지 0-2로 끌려갔지만, 다저스에게 초조한 모습은 없었다. 결국 점수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운도 따랐다. 6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안타 때 중견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추가 진루가 선언되며 한 점을 더 뽑을 수 있었다.
매팅리는 “선발 놀라스코가 초반에 고전했지만, 잘 버텨줬다. 이후 안타 세 방이 터졌고, 홈런까지 더해졌다. 운도 따라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면서 “오늘 승리로 자신
절정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14일 또 다른 시험무대를 갖는다. 이번 시즌 최고의 우완 투수인 맷 하비를 상대한다. 다저스의 마술이 최고의 파워 피처로 꼽히고 있는 하비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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