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1주일이다. 6일부터 2연전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가을야구의 운명이 좌우될 한 주를 보내게 된다.
KIA는 6일 현재 39승 2무 40패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5할이 안 된다. 4강권과는 격차가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와는 5경기차나 뒤져있다. 5위와도 2경기차다.
지난주 KIA는 최악이었다. 1승이 귀한 시점에서 단 1승(4패)만 거뒀다. 전반적으로 허점을 드러냈다. 타력도 투수력도 미흡했다. 후반기 성적은 3승 8패로 2할7푼3리에 그쳤다.
4위와 5경기차 뒤진 KIA는 운명의 한주를 보낸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울 수 있으냐 여부는 이번 6경기에서 달려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도 사활을 걸었다. 보직을 윤석민은 본격적인 마무리 임무를 수행한다. 팀 내 다승 1위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양현종도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한주다. 무너졌던 마운드를 재정비한 KIA로선 품 안에 지닌 거의 마지막 카드다.
그런데 그 중요한 시점에서 만나는 상대들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6일-7일), NC 다이노스(8일-9일), 삼성 라이온즈(10-11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5위 롯데는 4강 진입을 위해 피 터지게 싸우는 경쟁자다.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 내주면 가을야구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롯데와의 성적은 4승 4패로 팽팽했다. KIA가 쉽게 이긴 적이 없다.
NC는 어느새 무서운 막내가 됐다. KIA는 NC에게 6승 1무 4패로 우위를 점하지만, 지난달 3연전에서 1승 2패로 뒤졌다. NC에게 맞은 한방은 KIA가 하락세를 탔던 결정타였다.
주말 상대는 삼성이다. ‘사자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KIA다. 10연패를 포함해 1승 11패로 절대 열세다. 지난 1일의 광주 3연패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또 맞부딪힌다. 절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상대다.
KIA는 다음주에도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차례로 경기한다. 다들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으로 ‘산 넘어 산’인 일정이다. 그렇지만 첫 산부터 잘 오르내려야 한다. 이번 한주를 지난주와 같이 보낸다면, KIA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운명이 걸린 한주, KIA는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