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이고, 전세 안정?…시장 "한숨만"

【 앵커멘트 】
정부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전세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미분양을 줄이고, 전세난도 해결하겠다는 건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입니다.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구입하겠다는 수요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분위기가 안 좋고 미분양 많다고 그러지만 전셋값은 거의 뭐 올 초보다 5천만 원 이상 올랐어요."

경기도 일산의 이 아파트 역시 30%나 깎아준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빈집투성이.

수도권 외곽인데다 대부분 중대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 6천 가구.

이 가운데, 서민들이 필요한 중소형은 3,700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런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전세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시장 반응은 싸늘합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000 같은 경우는 4억 원짜린데 그걸 어떻게 임대를 맞추겠다는 거예요?"

정작 필요한건 도심의 중소형 아파트인 만큼 이번 대책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우리투자증권 팀장
- "세제지원이라든가 기타 인센티브를 발굴해서 집을 여러 채 가진 다주택자들이 월세보다는 전세로 시장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에 기대를 걸었던 현장에서는 올 가을 치솟을 전셋값에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