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며 지망생들을 모은 뒤 수억을 가로채고 성추행까지 일삼은 2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가수 지망생 여성 30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A기획사 김모(29)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수 지망생 모집 온라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성 30명의 특정 신체부위를 상습적으로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소속사 무단변경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1천만원의 보증금을 뜯어 총 2억 2천만원을 가로챘으며 보증금 반환을 요구한 지망생에게는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들을 데뷔시킬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 “6개월 이내 가수로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을 하며 범행 대상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바꾼 채 영등포·강남·마포 등지로 사무실을 수차례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같은 유사 범죄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