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빚 1조 2천억 원을 줄였다는 발표는 '재정상황 개선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다'는 지적으로, 서울시는 '적법한 채무 감축'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했던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투자기관 채무는 19조 9천800억 원.
이후 서울시는 지난 6월 말, "박 시장 취임 후 자구 노력으로 빚이 1조 2천100억 원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감축 규모의 60% 이상은 '숫자 눈속임'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SH공사에서 특수목적사를 설립한 후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5천300억 원을 조달해 빚을 갚았다는 것입니다.
이 조달금액은 특수목적사 빚일 뿐, SH공사 채무로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또, 나머지 2천억 원도 공사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감축분을 돌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서울시의원(새누리당)
- "서울시 부채 상황은 박 시장 취임 후에 그다지 좋아진 것도 없고, 그다지 나빠진 것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상적인 채무 감축"이라며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SH공사 관계자
- "재정 건전성을 위해 ABS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고요. 부채도 많다 보니까, 당장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황도 안 되고요."
하지만, 이 채무 감축과 시 재정 개선과의 직결성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