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거 노인은 119만 가구, 전체 1인 가구 수는 400만을 넘어섰는데요.
하루 세명 꼴로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홀로 세상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비참한 죽음을 맞는‘고독사’의 현장을 김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평 남짓한 반지하 방.
얼핏 평범한 단칸방처럼 보이지만, 시체가 2주 동안 방치돼 있던 현장입니다.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이처럼 비좁은 쪽방 안에서 혼자 살던 40대 남성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바닥에는 보시는 것처럼 혈흔과 시체부패물이 가득한데요."
들끓는 구더기와, 폐 속까지 파고드는 시체 썩는 냄새.
머리맡에는, 신세를 한탄하는 유서 한 장만이 남았습니다.
경제난으로 가정이 파탄 나기 전 단란했던 모습과 달리, 고독사의 현장은 비참함 그 자체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웃조차 그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 인터뷰 : 이웃 주민
- "(어떤 사람이었나요?) 몰라. (지나가면서 보셨을 텐데….) 여기 그냥 사는가 보다 했지. 근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
고독사한 시신은 화장된 뒤, 봉안소에 임시 보관됩니다.
10년이 지나면 무연고 유골끼리 합장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지만, 찾아오는 유족은 거의 없는 실정.
▶ 인터뷰 : 시립 봉안묘 관계자
- "사실 연고가 있어도 가족들이 인수를 안 해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병원비 다 치러야 하고 하니까…. "
쓸쓸한 죽음 뒤에도 끝내 가족의 버림을 받는 비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독사'.
가족애를 단절시킨 현대인의 삶이 초래한 또 다른 비극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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