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시리아의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유혈사태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사드 현 대통령 거취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는 엇박자를 내고 있고, 터키와의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포격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장례식.
갑작스러운 폭발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자리에서만 최소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제네바에서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하는 날에도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12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지는 유혈 사태는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피 아난 / 유럽, 아랍연맹 공동 특사
- "독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한 시리아인들이 손에 자신들의 피를 묻힌 이들을 지도세력으로 선택할지는 의문입니다."
과도정부 구성 합의안에 아사드 대통령 퇴진 규정이 명시되지 않은 점도 논란 대상입니다.
힐러리 미국 국무장관은 과도정부 구성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임을 강조했지만,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사드 정권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 미국 국무장관
- "아사드는 반드시 떠나야 합니다. 손에 피를 묻힌 채로 정부 구성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 러시아 외무장관
- "나는 규정에 어떤 해석도 가하지 않겠습니다. 합의안에 쓰인 그대로의 뜻을 존중합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의견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시리아군 헬기가 터키 국경에 근접 배치되고, 터키군은 이에 대응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국경에서의 긴장감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