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지난 10·26 재보선은 총선 민심의 풍향계로도 의미가 큽니다.
서울에서는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연히 드러났지만, 지방에서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2008년 4월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시 48개 선거구 가운데 40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불과 3년 반 만에 양상은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시장을 앞선 선거구는 강남 3구의 6곳과 용산구 등 7곳에 불과했습니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얻은 서울의 지역구 수와 똑같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성식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갑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나타났고, 안형환·김용태·정두언·정태근 의원의 지역구도 큰 차이로 졌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갑에서는 9.4%p,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지역구인 은평을에서는 13.7%p 차로 밀렸습니다.
반면, 지방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부산 동구는 한나라당이 14%p가 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전통적 텃밭의 민심을 확인한 것입니다.
더 주목할 지역은 충청입니다.
한나라당은 충주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의 승리를 거뒀고,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산에서도 시장을 배출했습니다.
충청권 18개 지역구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긴 곳이 고작 1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총선에선 반전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강원도 인제군에서도 한나라당은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면서 강원 민심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