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고위층이 영업 정지로 서민에게 큰 피해를 준 삼화저축은행의 감사를 맡았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당사자인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화저축은행 법인 등기입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사외 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당시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이 은행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던 시기입니다.
때문에 정 수석이 어떤 경로로 이사 등을 맡게 됐고, 무슨 역할을 했는지 의혹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 수석은 이에 대해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낙선한 후 초등학교 후배 소개로 감사위원을 맡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는 저축은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이름만 올려뒀을 뿐 은행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 수석이 감사위원을 맡은 2004년부터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이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불법 대출을 해 왔다는 겁니다.
검찰은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규모를 이미 기소된 300억 원을 포함해 1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 수석이 감사위원으로 이름만 걸어두고 월급을 받으면서 직분에 충실히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원에서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부실 문제를 보고한 지난해 정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었던 만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