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석유 시설을 집중 폭격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스 라누프 인근 석유시설에서 시꺼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카다피 군이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석유시설에 폭격을 퍼부은 것입니다.
지난달 소요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석유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비아의 석유시설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석유를 대내외적 협박 수단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반정부 시위대 측은 즉각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했습니다.
거세지는 카다피 군의 반격에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EU는 이제 군사 개입 쪽에 무게를 실으며 해군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 정권이 바닷길을 통해 무기를 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애슈턴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위기에 처한 리비아의 인권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폭력을 멈추는 것이 선결 조건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10일) 시작되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는 리비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제재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연맹도 모레(12일)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합니다.
국제 사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카다피는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외부의 적들은 리비아의 석유와 영토를 차지하고 우리의 자유를 뺏으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맞서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거센 비난과 달리 회담 장소에는 특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