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드라마보다 더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김균섭이 '다크 시크릿'을 타고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말과 하나가 돼 연기를 펼치는 김균섭의 연기 위로 고 김형칠 선수의 모습이 겹칩니다.
김균섭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장애물 비월 경기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형칠 선수의 조카입니다.
김균섭은 최준상과 황영식, 그리고 김동선과 팀을 이뤄 4회 연속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고(故) 김형칠 선수는 1986년 서울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조카의 몫으로 남겨 두고 떠났습니다.
삼촌이 계셨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한 김균섭은 하늘에 있는 삼촌에게 금메달을 바쳤습니다.
사격의 김윤미는 감동의 스토리로 광저우를 울렸습니다.
임신 7개월의 김윤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대에 섰습니다.
주종목인 25m 권총은 화약과 반동 때문에 아이가 놀랄까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10m 공기권총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뱃속의 아이와 함께 과녁을 조준한 김윤미는 10m 공기권총에서 2개의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아이의 몫까지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윤미는 태명인 '오복이'가 진짜 복을 선물했다며 웃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한 아버지도 있습니다.
세쌍둥이의 아빠 김학만은 남자 사격 50m 소총 복사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어 금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마침 아이들의 첫 생일이어서 기쁨이 더 컸습니다.
아이들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아버지의 의지가 값진 선물로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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