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집단으로 무단 이탈했습니다.
무사증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급증하는데 이들을 걸러낼 마땅한 장치가 없다는 게 고민입니다.
보도에 김찬년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 44명이 관광도중 무단이탈했습니다.
이들은 어제(17일) 오전 7시 제주항에 입항해 버스로 시내관광을 하던 중 사라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제주시내 호텔에 숨어 있다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나머지 30여 명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취업을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제주로 들어온 뒤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무단이탈 중국인
- "중국에서 브로커에서 4만 5천 위안을 주고 왔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제주에 머물 생각이었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요금만 200만 원이 넘는 이탈리아 선적 호화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들어왔습니다.
이 선박에는 중국인 관광객만 1천 명이 넘게 타고 있었습니다.
아침 7시에 입항해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짧은 일정에다 호화유람선이라는 이미지 탓에 검문검색이 소홀하다는 틈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손영호 /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반장
- "크루즈 같은 경우는 입항 심사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편리하게 입항을 할 수 있도록 출입국 편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1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6년 만인 지난해에는 60배가 늘어나 7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관광산업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무사증을 악용하는 무단이탈도 함께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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