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우조선해양이 알짜 자회사인 디섹의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을 앞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자회사 지분을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내용을 들여다봤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대우조선은 재작년 9월 11일 디섹 주식 355만 주를 조선기자재업체 컨소시엄에 팔았습니다.
매각 금액은 133억 원, 한 주당 3천760원꼴입니다.
불과 5개월 전에 디섹이 상장 심사를 청구하면서 가격을 6천~7천 원으로 제시한 걸 감안하면 거의 반값 수준입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상장이 좌절된 이후에 회계법인의 공정한 평가를 거쳐 매각 금액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회계법인에서 평가한 디섹의 주당 가격은 5천 원대.
그런데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디섹이 주로 거래하던 루마니아 조선소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고, 회계 법인이 이런 리스크를 반영해 3천 700원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매각 가격뿐만 아니라 지분 매각 때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매각자산을 장부가 이상으로 팔 때는 정관상 승인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이사회에 보고만 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각 단가 3,760원은 당시 디섹의 장부가 3천400원(2008년 6월 말)보다 높은 가격입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각종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디섹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었고, 매년 성장세였다는 점에서 헐값 매각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tru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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