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을 처음 공개한 방식이 30년 전 김정일의 첫 등장 때와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세습공식을 그대로 따른 셈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10월 19일자 노동신문입니다.
사진에는 인민복 차림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이에 군부의 핵심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앉아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제6차 노동당 대회를 열어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식화하고, 처음으로 김정일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지난 9월 30일자 노동신문과 복사판입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리영호 총참모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사진의 좌우만 바뀌었을 뿐, 군부 1인자를 사이에 두고 후계자가 앉아 있는 모습이 같습니다.
1980년과 2010년 모두 단체사진 맨 앞줄에는 당 최고위 인사들과 원로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즉, 30년 전 김정일이 후계자로서 국제사회에 처음 공개됐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북한의 후계구축 작업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일은 1980년 사진이 공개된 이후 본격적으로 북한을 통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김정은도 후계 수업을 받는 단계는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특히 건강이 나쁜 김정일을 대신해 국정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정은의 직할 통치는 불안정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김정일은 16년이나 후계 공부를 했고 김일성도 김정일 등장 이후 14년이나 건재했지만 김정은은 속성으로 후계 수업을 마친데다 김정일의 건강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