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요·공급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대구 지역에 최근 몇 년 동안 쏟아진 분양 물량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28일 매일경제신문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무순위 청약을 받은 전국 아파트 단지 18곳 중 11곳이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역 SD아이프라임'은 80가구 중 95%에 달하는 76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 148가구도 무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전체 가구 수(191가구)의 77.5%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취소하거나 처음부터 일반분양에서 청약이 미달돼 미분양 물량이 생기면 진행한다.
심지어 무순위 청약에서까지 미달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동구 '이시아 팰리스'는 3개 주택형(전용면적 84㎡ A·B·C) 중 2개에서만 물량이 소진됐다. 역시 동구에 위치한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696가구 중 524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구 안심뉴타운 B3블록 호반써밋 이스텔라'도 무순위 청약에서 6개의 주택형 중 2곳이 미달됐다.
일반분양에서 청약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2019년 18.1대1, 2020년 21.6대1이던 1순위 경쟁률은 올해(1~4월) 6.3대1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대구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3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나왔다.
최근 대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진 것은 '공급 폭탄'이 원인으로 꼽힌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3만777가구에 달했고, 올해에는 그보다 많은 3만525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18~2019년에도 대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