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대단지 [사진 매경DB] |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가격 하락세도 커지면서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예년과는 다르게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지 않았고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에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도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파주, 안성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05%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 강동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 [자료 부동산114] |
서울은 ▼송파(-0.35%) ▼강동(-0.06%) ▼도봉(-0.05%) ▼양천(-0.04%) ▼광진(-0.03%) ▼서초(-0.03%) ▼서대문(-0.02%)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5000만원, 잠실동 잠실엘스가 2500만~3000만원 하락하는 등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하락을 이끌었다. 9.13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하향조정되고있다. 강동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도 뜸해지며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가 10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위주로 매수세가 간혹 보이고 있지만 매도-매수금액이 맞지 않아 거래는 많지 않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이 2500만원 하락했고 광진은 자양동 우성1차가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관망세가 짙다.
반면 ▲종로(0.03%) ▲성북(0.03%) ▲동작(0.03%) ▲노원(0.03%)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간간히 이루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20%) ▼파주운정(-0.02%) 순으로 하락했다. 광교는 하동 힐스테이트광교가 2500만~4000만원 떨어졌다. 올해 입주 이후 줄곧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컸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9단지남양휴튼이 500만원 하락했다. 이사 비수기 접어들며 매수세가 끊겼다.
반면 ▲중동(0.08%) ▲산본(0.07%) ▲평촌(0.01%)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중동은 역세권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중동 은하쌍용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주공11단지가 500만원, 주몽마을대림이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성(-0.40%) ▼파주(-0.10%) ▼광명(-0.08%) ▼광주(-0.07%) ▼시흥(-0.04%) ▼이천(-0.04%) ▼평택(-0.02%) 순으로 하락했다. 안성은 올해만 5000세대 이상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고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석정동 신원아침도시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파주는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운정지구 새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며 구도심 아파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6·7단지가 1000만원, 11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최근 2~3개월간 급등한 광명 아파트값이 9.13대책 이후 매수세가 뜸해지며 하향조정 되고 있다.
반면 ▲성남(0.08%) ▲수원(0.05%) 등은 비규제지역 효과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성남은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1·2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고 수원은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헬리오시티 입주&임대사업자 매물 출시로 전세 하락폭 커져
서울은 ▼강동(-0.31%) ▼송파(-0.30%) ▼종로(-0.25%) ▼구로(-0.17%) ▼동작(-0.16%) ▼서초(-0.15%) 등 대부분의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매물이 늘었지만 전세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강동은 암사동 암사e편한세상이 1000만원 하락했고 입주 2년차에 접어든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인근 잠실 일대 대단지의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잠실동 잠실엘스가 500만~25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2500만~3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16%) ▼김포한강(-0.07%) ▼판교(-0.06%) ▼산본(-0.05%) ▼위례(-0.02%)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세다. 목련대우·선경이 2000만원 하락했고 무궁화태영이 500만원 떨어졌다. 김포한강은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4차가 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파주(-0.21%) ▼화성(-0.21%) ▼광주(-0.18%) ▼안양(-0.15%) ▼고양(-0.13%) ▼안성(-0.12%) ▼구리(-0.10%) ▼의정부(0.10%)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 여전히 전세 매물이 적체돼 있는 상태다. 파주는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 250만~750만원 떨어졌다. 화성은 반월동 일대 신동탄SK뷰파크가 1000만원 하락했고 신영통현대타운1·2·3·4단지 등도 250만원씩 떨어졌다. 광주는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태전동 힐스테이트태전5지구 전세금이 25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3기신도시 발표로 시장 불안 해소 예상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됐다.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약에 총 12만2000세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기존 1·2기 신도시보다 지리적으로 더 서울에 인접하고 GTX 등 광역교통계획도 함께 발표하면서 그 동안 시장이 요구해오던 직주근접이 좋은 주택에 대한 공급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시장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관된 공급 기조와 추진의지를 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지정이나 토지보상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과거와는 달리 토지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9.13대책 등 수요 억제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제3기 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또 미국이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 기준금리와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수자는 물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도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