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mbn 뉴스 화면 캡쳐] |
그 동안 정부는 신규로 신도시나 택지지구를 통한 인위적인 주택공급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아직 2기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데다 민간 도시개발구역 등에서 주택공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양주나 파주운정신도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3시 신도시 개발에 부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주택공급을 늘려 주택가격을 잡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수도권 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 신도시나 대규모택지지구 지정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정부로서는 정책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현재 정부가 연말쯤 3기 신도시의 위치와 개발방향에 대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라 관련 업계에서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9·21 대책’ 발표 당시 몇 가지 힌트를 남겼는데, 우선 수도권 4~5곳에 330만㎡ 이상의 거대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부지에 3기 신도시를 선정한다고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서울시청)과 대략 25km 떨어진 서울 접경도시에 신도시가 개발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고양시나 광명시, 하남시, 김포시 주변의 미개발지역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이들 지역은 그 동안 개발제한구역이나 관리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사실상 제한되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안양시가 추진 중인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지와 고양시 장항동 및 과천시 일대를 후보지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부지 규모가 넓은데다 이미 그린벨트가 해제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가 가장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수도권 서남부 마지막 부지…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 될까
↑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 해제 및 관리대책 확정 [출처: 국토부] |
서울 서남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KTX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돼 서울의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는 명당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여건 악화, 원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2014년 결국 지정이 해제됐다.
현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취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별관리지역이란 개발제한구역(GB) 해제 후 추진했던 공공주택지구(보금자리주택지구)를 방치할 경우 난개발이 예상되고 투기 가능성이 점쳐져 일정기간 개발을 제한한 제도다.
이후 KTX광명역 인근에서 신규 주택공급이 이어지면서 광명시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가격은 10월 기준 3.3㎡당 1145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12월)보다 8.4% 상승하는 동안 광명시 아파트는 26.1%(1518만→1914만원) 올랐다.
광명시의 집값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광명·시흥지구 내 주택공급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택지지구 조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광명역세권지구와 가깝고 기반시설이 갖춰진만큼 당장 주택공급에 나서도 택지지구 초기에 나타나는 입주민 불편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개통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소하IC·소하JC)의 진출입이 쉽고 같은 해 개통했던 수원~광명고속도로도 가깝다.
또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사업도 최근 들어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1월 인천시와 광명시·시흥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광명(KTX)연장선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 구간은 ▲인천대공원~광명시 12.8㎞(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반영노선) ▲인천대공원~독산 13.9㎞(경기도 건의 노선) ▲인천대공원~시흥시 매화동 8.6㎞(경기도 건의 노선) 3개 노선을 검토 중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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