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부동산 매매 시세와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매매 호가를 종합해보면 상계주공8단지 전용 47㎡형의 경우 서울 아파트 값이 한창 최고점을 찍던 지난해 10월 말 3억3000만원을 기록한 후 이주가 시작된 올해 5월 들어 3억3250만원으로 살짝 올랐고 현재 호가는 3억4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태릉현대 전용 86㎡형은 지난해 10월 말 4억1000만원이었다가 올해 1월 들어 4억2000만원으로 최고 가격을 찍었지만 5월 말 이후 3억9500만원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상계주공8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인근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변수' 등을 비켜갈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인근 아파트와 달리 조립식 방식으로 건축돼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재건축 열기 속에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시장 반응도 있었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2월 상계동 일대를 '동북권 신경제중심 도시재생사업지' 중 하나로 포함하는 등의 호재와 이주 소식이 겹치면서 시세는 더 올랐다.
반면 공릉1구역 태릉현대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인근 경쟁 단지들의 재건축 소식과 매매 가격에 비해 적지 않은 조합원 부담금으로 인해 수요가 분산됐다.
공릉동 A공인 관계자는 "보통 관리처분인가 몇 달 전부터 수천만 원씩 오르는데 이 시기에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결과"라며 "기존 아파트와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에게는 이주비 2억원이 지원되지만 부담금은 1억65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월계동에서는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월계동 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총 3930가구)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월계시영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접수한 재건축 안전진단 동의서는 이미 법에서 정한 기준 동의율(10%)을 넘겼다. 바로 옆에서는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2조6000억원을 들여 광운대역세권(땅 면적 15만여 ㎡)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는 땅 소유주인 코레일과 함께 오는 9월까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월계시영의 경우 저층이 많아 대지지분이 크고 용적률은 현재 평균 140%이지만 3종 일반주거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00%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상계동에서는 개발 호재를 등에 업은 상계주공 3·6·7·10·11의 가격이 올 들어 3000만~6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대에서는 2019년 말 창동차량기지국(17만9578㎡)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가능 연한은 내년부터지만 노원역(지하철4·7호선) 역세권인 7단지를 중심으로 대구·부산 등 지방에서도 투자 매수 문의가 들어온다"며 "상계·공릉·월계 일대는 개발·재건축 호재를 두고 시세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