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앱인 '직방'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아파트·주상복합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해 6월부터 전국 100가구 이상 아파트 현장을 찾아다닌 직원들이 사진·360도 VR(시각 영상물) 등 시각물과 체험담, 거주민 평가(12만 여건)등의 정보를 모은 결과다.
직방 관계자는 "맛집 블로그처럼 재밌는 시각 정보 외에 주변 편의시설 등 유용한 생활정보, 한국감정원의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인근 시세를 종합한 빅데이터 정보 '직방시세'도 볼 수 있다"며 "기존 방식대로 직방에서 아파트 정보를 보고 직방에 입점한 '모바일 부동산(중개사무소)'과 연락해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보면 모바일·온라인 시대에 뜨는 이른바 '간접체험' 주거 정보를 활용해 살 집을 구하는 방법이 새로 생긴 셈이다. 밀레니얼세대(millenials,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의 부동산 시장은 '앱'이다. 기존 세대들이 '발품'과 '임장'(현장 답사를 뜻하는 시장 용어)을 할 때 2030세대들은 스마트폰과 온라인 블로그·동영상을 통해 내가 살 집을 고른다. 처음에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찾던 1인 청년가구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취업과 결혼 등을 통해 더 넓은 주택을 찾게 되자 부동산 앱도 수요를 따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직방이 아파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부동산 시장의 변화 차원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현상이다. '방콜·직방·다방' 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중개 앱은 2010년대 들어 시장에 발을 디딘 후 최근 3년 간 부쩍 성장세를 키워왔다.
모바일 앱 조사업계(앱에이프·와이즈앱 등)에 따르면 지난 해 연말 기준 부동산 중개앱 시장에서 직방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54%로 절반을 넘는다. 2·3위는 네이버부동산(20%), 다방(17%) 순이다. 1위인 직방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첫 흑자를 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의 2016년 매출은 275억5000만원으로 2015년(120억9300만원)의 두배 이상이다. 영업이익은 10억4400만원(2016년 말 영업손실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직방 앱을 이용하는 공인중개소는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 팀장은 "특히 20~30대 1인 가구의 경우 부동산 중개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아파트도 거래 대상이 되는 등 중개시장은 패러다임 변화기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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