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 예정인 고양 삼송지구 동일스위트1차의 경우 전용 66㎡의 전세 시세가 최고 3억원으로 분양가(2억9400만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3억3500만원에 분양된 전용 76㎡ 전세가는 3억~3억2000만원, 3억6840만원에 분양된 전용 84㎡ 전세는 3억2000만~3억3000만원 선이었다.
삼송역 인근 H공인중개사는 "분양가와 비교하면 전세가격이 100% 내외지만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전세가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작년 삼송에선 전세대란으로 물건이 없어서 난리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싸게 거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입주 예정인 위례 자연앤자이e편한세상 전용 59㎡는 3억6000만원대에 분양됐는데 현재 전세 시세는 4억원 선이다. 위례 자연앤자이e편한세상은 공공분양돼 비교적 분양가격이 낮았다는 점도 전세가격이 분양가보다 높은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위례 B공인중개사는 "위례 자연앤자이e편한세상은 공공분양이라 마감재가 일반 민영보다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1군 브랜드라 전세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역전세난이 일고 있는 김포한강, 동탄2 등과는 다른 양상이다. 위례에서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가 3.3㎡당 지난해 4분기1565만원에서 올 1분기 1606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동일 면적에서 동탄은 1034만원에서 1026만원, 김포한강은 945만원에서 913만원으로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75% 내외인 두 지역은 올해 1분기 전세가율이 지난해 4분기보다 0.4~0.6%포인트 하락했다. 봄 이사철을 앞둔 1분기에는 통상 전세가율이 전년 4분기 때보다 오른다. 그러나 두 지역은 입주 물량이 올해 각각 1만1000가구, 1만3000
전문가들도 삼송·위례의 입주 전 전세가격이 뛰는 현상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과거 신도시 사례를 보면 입주한 지 2년은 지나야 전세금이 분양가 수준에 이르렀다"며 "삼송·위례가 김포한강, 동탄2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