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표 한강변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안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최근 제출한 재건축 계획 수정안이 이르면 다음주 소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소위원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보완사항 등을 조합이 수용해 통과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지난 2월 초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오른 지 두 달여 만이 된다.
일단 조합은 잠실역 사거리 주변 4개동의 경우 광역중심 기능을 인정받아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의 주상복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4개동을 제외한 나머지 40개동은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35층 이하로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 규정에 따라 주거 지역의 경우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당초 초기안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임대주택 300가구 건립계획도 새로운 수정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위원회에서 가장 큰 쟁점은 50층으로 지을 4개동이 광역중심 기능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가 짓는 4개 주상복합동의 복합시설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컨벤션)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인근 롯데월드타워가 다음달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소위원회에서 여러 지적사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35층 이상 공동주택 건축을 최근 모두 불허한 상황에서 잠실주공5단지 4개동이 광역중심 기능을 인정받아 50층으로 건립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다른 아파트 단지 재건축에서도 일종의 판례 역할을 할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층수 기준을 준수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에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과 서울시에 따르면 정복문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지난 24일 서울시를 방문해 박 시장과 재건축 사업에 대한 좌담회를 했다. 조합 측은 이 자리에서 35층 층수제한 등 서울시 도시계획을 전면 수용해 정비계획안을 수정한 것을 강조했고, 시 방침에 적극 협조한 만큼 재건축 사업 심의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길 바란다는 뜻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정 조합장은
[박인혜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