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구에 설치된 제로에너지주택 홍보관 옆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실증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자료=명지대 산학협력단> |
국토교통부가 추진중인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 얘기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골마을 근린공원 안에 있는 복층형구조의 실험용 주택은 일반 집처럼 내부를 꾸며놓고 체험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통계를 활용해 동일한 면적의 일반주택과 동일한 효과를 내려고 따듯한 물을 일정량 받아두는 등 철저하게 동일한 환경으로 맞춰 운영된다.
지난 7월 한달간 이 실험주택이 사용한 냉방에너지는 233㎾h였다. 동일한 환경의 일반 주택이 사용하는 전력량 700㎾h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겨울철 난방비도 88%나 절감됐다.
이는 외단열과 고성능 창호, 열교차단장치, 외부차양장치 등 주택 필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패시브 공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약 46% 절감하고, 태양광발전이나 지열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액티브 기술로 필수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실험주택 바로 옆에 이같은 기술을 적용한 공동주택 실증단지가 121가구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1만1344.8㎡의 저층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구성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리 아래 실증사업을 주관하는 명지대 산학협력단의 이명주 단장은 “열대야의 주원인이 일반 건물 콘크리트가 열을 품었다가 밤에 방출하는 것이어서 외부 단열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이 좋지 않은 편인 복층형 건물도 외부 단열만 잘 되면 에너지 효율이 좋아지니 처음 설계할 때부터 에너지절감형 자재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성실하게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부단열은 단열재를 콘크리트 구조 내부에 설치하는 내부 단열과 달리 전용면적에서 손해 보지도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5년 제로에너지주택 정책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소형 평형 단독주택이나 저층형 공동주택을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건설하는 민간에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
한편 국토부는 LH와 함께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에 에너지절감형 자재로 업그레이드하면 정부에서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4년 352건으로 시작해 지난해 2753건, 올해 6000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나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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