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보피 주방가구가 적용된 디에이치 아너힐즈 T131㎡ 주방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
주방가구의 최고봉은 독일 불탑이 꼽힌다. 한 수입가구 관계자는 “고급 주방가구는 유럽 시장에서도 서열이 정해져 있다”면서 “독일 불탑이 최상위고 독일 지메틱, 이탈리아 보피가 상위, 독일 포겐폴과 이탈리아 톤첼리를 그 다음으로 쳐준다”고 말했다. 독일 제품이 기능성과 내구성이 좋다면, 이탈리아 제품은 색감과 곡선적인 디자인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 불탑을 적용하지 않은 단지 분양관계자들도 불탑을 최고 브랜드로 꼽았다.
불탑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오피스텔 ‘시그니엘 더 레지던스’ 전 세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가구 업계에서는 “롯데 오너 일가에서 직접 불탑을 오피스텔 주방가구로 정했다”는 후문이 돌지만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고급 오피스텔에 걸맞는 가구를 선정했을 뿐 오너 일가가 직접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가 단지들이 고급 가구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급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고급 단지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는 높아지지만 건설사 브랜드만으로는 고급 아파트 수요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가구와 욕실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구 수입액은 15억4200만달러(1조754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6400만달러)보다 13.1%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급 가구가 입주 후 아파트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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