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호조를 이어가자 이른바 '시리즈 분양'의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시리즈 분양은 같은 지역에서 한 건설사가 동일한 브랜드를 달고 아파트를 나누어 파는 것으로 '1차, 2차, 3차' 등으로 나눈다고 해서 '차수 분양'으로도 통한다. 보통은 최소 6개월에서 1~2년 간격으로 시간 차이를 두지만 올해처럼 시장이 활발히 돌아가는 시기에는 연내에 분양을 마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분양은 수요층이 겹치기 때문에 인력 배분이나 홍보·마케팅 등을 집중시키기 위해 먼저 분양한 단지의 계약률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올라와야 후속 분양 일정을 잡는 식으로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나서는 편"이라며 "올해 시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굳이 시간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 분양 간격이 짧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 7월 청약 접수 당시 경기도 평택 동삭동 '자이더익스프레스1차'가 5.74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하자 4개월 만인 이달 '자이더익스프레스 2차'를 청약시장에 내놓아 5.6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접수를 끝냈다.
금강주택 역시 지난 5월 경기도 화성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2차'가 청약 접수 당시 2.03대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하자 두 달이 지난 7월에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를 내놓아 동탄2신도시 최고 경쟁률인 141.36대1에 청약 접수를 끝내기도 했다.
앞서 2009년부터 올해까지 7년여에 걸쳐 1~5차 단지를 나누어 분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이 2009년 9월 1차를 분양한 이후 3개월 만에 2차를 분양했지만 본격적인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3차는 3년이 지난 2013년 8월에 분양했고 4차는 1년 후인 지난해에 분양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5차는 올해 5월 분양해 4차 분양 이후 1년 내에 물량을 내놓게 된 셈이다.
올해 시장 분위기를 타고 연말
한라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서 지난 5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2차'를 분양한 데 이어 6개월 만인 이달 3차를 분양 중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