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건축박람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장인 코엑스와 킨텍스에서 열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3회 서울국제건축박람회와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9회 MBC건축박람회가 그 주인공이다.
반면 MBC건축박람회는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B2C성향이 강하다. 동아전람이 주관하는 MBC건축박람회는 1999년에 연 2회 개최로 시작해서 지금은 1년에 3차례나 열린다. 그래서 신제품을 선보이기에는 다소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홈리빙, 판촉선물용품, 차공예, 스포츠레저, 상조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박람회가 한꺼번에 열려 관람객 수 동원에 유리하다. 올해는 약 200여여 개 건축 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사실 이렇게 비슷한 기간에 건축박람회가 열리면 참가업체들의 입장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 두 박람회가 B2B, B2C로 특성이 다른데 비슷한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선택 해야하는 환경에 놓이기 때문이다. 또 참가한다고 해도 관람객이 양분되기 때문에 참가효과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지방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박람회를 보러오는 층에서는 환영하기도 한다. 대전에서 건축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46)은 “서울에 올라가면 평소 자재거래처도 만날 겸 1박2일 일정으로 박람회를 보러가는데, 동시에 2개 박람회가 열리니 양쪽 다 볼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건축박람회는 연초인 1~2월에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8월말에 열리는데도 업계의 호응이 좋은 이유가 뭘까.
서울국제건축박람회 참가중인 A사 관계자는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의 결실을 맺으려면 대개 3~6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내년 봄철 착공하는 건설현장의 경우 올 가을에 계약협의가 끝나야 납품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8월말에 전시회 참가해
흥미로운 두 유명 건축박람회의 동기간 개최. 업계에 미치는 마케팅 파급효과와 현장에 다녀온 관람객의 평가 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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