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빌딩이 귀하신 몸이 됐다.
12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246건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 업계가 빌딩 실거래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분기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75건)에 비해서도 40.6%나 증가했다. 거래 금액도 1조3300억원으로 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7700억원)대비로는 72.7%나 급증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 이면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1011㎡ 중소형 빌딩은 올해 초 자산가 A씨에게 49억원에 팔렸다. 얼마 뒤 길건너 맞은편에 있는 5층짜리 연면적 1667㎡ 빌딩은 B사에 의해 98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지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도 중소형 빌딩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가격이 비싸서 오래동안 거래가 안됐던 건물이 팔릴 정도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 중소형 빌딩이 인기가 가장 높다. 알코리아에셋이 강남구의 지난 1분기 300억미만 중소형 빌딩 거래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40건에 달했다. 2013년 1분기 22건에서 지난해엔 39건으로 급증한 열기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개통된 지하철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봉은사역)과 위례 신사선 개통 예정 지역 등 역세권 인근에 신축되거나 새로 리모델링 건물 위주로 매수세가 불붙고 있다.
중소형 빌딩은 투자자의 75~80% 가량은 개인으로 평균 50억원대 안팎의 거래가 가장 많았다. 올들어선 임대 사업을 노린 법인 매수가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황종선 대표는 “매달 비싼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저금리 대출을 통해 빌딩을 매입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빌딩은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대개 5층짜리 건물이면 1~2층에는 상점, 3~5층에는 사무실로 각각 임대를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민재 원빌딩 부동산중개 빌딩사업부 팀장은 “십년전만 해도 빌딩을 사면 최소 10억원 차익을 내겠다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즈음은 건물 보유 기간동안 임대료만 잘 받았어도 충분히 수익을 냈다는 식으로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강북지역 성수동1·2가와 용산구 한남동, 마포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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