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석촌동 빌라촌 |
좀처럼 예봉을 꺽지 않는 전세난에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대한 선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방범·내장·마감 등이 아파트보다 떨어져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전세금이 동반 상승하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다세대주택 매매·전세·월세 거래량은 예년에 비해 모두 급격히 증가했다. ‘트리플 강세’ 현상은 전세난이 심화되고 저금리에 아파트 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다세대는 다가구와 달리 구분소유가 가능해 등기 할 수 있어 다가구보다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다세대 매매는 지난 29일 기준 4629건으로 지난 2008년 3월 7324건을 기록한 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3월 다세대 매매는 5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세대 전세 거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9일 기준 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6239건으로 지난 2011년 3월 6524건에 근접했다. 30~31일 확정일자 신고분까지 감안하면 6600건을 넘어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아파트 월세가 늘면서 임차인들이 전셋집을 찾아 다세대 주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반포를 제외하면 잠실이나 역삼에도 아파트 단지 배후로 아파트 전세금의 절반 수준의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세대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대세대 전세로 이동하면서 물량이 딸리고 동시에 보증부월세(반전세)나 월세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다세대 월세 거래량은 3820건으로 통계가 있는 201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다세대 월세 거래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519건이었지만 올 1월에는 2654건을 기록했고 ▲2월 3218건, ▲3월 3820건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다세대 주인들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반전세·월세 계약이 늘고 있다”며 “예금금리가 지금보다 2배 정도는 올라야 전세물량이 증가할 것”이라
3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29일까지 1만1489건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량(9478건)을 넘어섰고 3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2006년(1만1854건)에 근접했다. 추세를 유지하면 1만2000건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초저금리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