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흥수 원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향후 건설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면서 과거의 고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진입했다"며 "앞으로는 신축 시장이 쇠퇴하고 유지·보수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역량을 쌓으면서 국내 건설 전문 최고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건설산업 시스템을 혁신하고 미래 건설산업을 개척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요즘 잇따른 건설사 입찰 담합 적발을 가장 염려한다. 김 원장은 "입찰 담합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적정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지고 처벌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1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에 영업정지, 손해배상, 형사소송에 시달라는 업체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월세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세 시대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월세 전환율을 낮춰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의 성공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전세금 상승에다 공유형 모기지, 전매 제한 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연말까지는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내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민간투자지원센터 소장을 지낸 뒤 2008년부터 건설산업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건설 전문가다.
[고재만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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