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부족한데 월세는 넘치는 '월세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내놓았던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들이 많아진 탓에 지난달 주택 전·월세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육박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 중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세 비율은 4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42.9%를 기록한 이래 12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작년 1월 46.7%보다는 낮지만, 건수로 따져보면 지난달이 4만7635건으로 1년전 4만7416건보다 많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특히 지난해 10월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월세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38%였던 월세 비중은 11월 39%, 12월 40.2%를 거쳐 지난달에는 한달만에 3.3%포인트나 올랐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거래량은 10만9532건으로 작년 1월보다 7.8% 늘었다. 새롭게 나온 준공물량이 3만4000가구로 같은기간 36.5%나 증가하면서 임대수요도 덩달아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계절적인 비수기 탓에 전달보다는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6만9235건이 거래돼 전년동월보다 9.2%, 지방은 4만297건으로 5.5%씩 증가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거래량이 이 기간 10.7% 늘어난데 힘입어 서울 거래량(3만1369건)도 같은기간 12.9% 많아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1년전보다 15.8%나 거래가 늘었다.
전세 실거래가격은 대체로 보합세다. 서울 송파 잠실 리센츠아파트 전용면적 84.99㎡는 작년 12월과 지난달까지
경기 죽전 힐스테이트아파트 85㎡는 같은기간 3억1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올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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