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금자리 토지 보상을 앞두고 과천시 땅값과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갈현동 일대 모습. [김호영 기자] |
남편 직장인 경인식약청이 지난 3월 인천에서 과천으로 옮겨오면서 김씨는 인천 집을 팔고 일부 은행 대출을 받아 과천에 새집을 구매할 생각이다.
김씨는 "남편 직장이 옮겨와 과천이 새로운 터전이 됐다"며 "교육 여건과 생활환경은 물론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도 인천보다 과천이 나을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집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떠나보낸 과천이 다시 뜨고 있다.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으로 2011~2012년 2년 동안 과천 아파트 값은 13.7%나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해 한때 '유령도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염려까지 나왔지만 이제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달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과천의 6월 땅값 상승률은 0.431%로 세종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과천의 땅값 상승률은 2006년 12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과천 땅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올해 말 이 지역에서 1조원대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갈현ㆍ문원동 일대 지식정보타운의 토지보상 계획을 공고했다. 여기에 과천화훼단지 투자 유치로 이 지역 땅값 상승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으로 이전해 온 공공기관 직원의 아파트 매매 수요도 과천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조 단위 보상금이 풀리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갈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토지보상금 성격상 절반 이상은 과천 지역 땅과 재개발 아파트에 투자될 가능성이 크다"며 "개발 기대감에 과천동ㆍ갈현동 일대 그린벨트 내 땅값도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뛴 상태"라고 말했다.
땅값뿐만 아니라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과천 아파트 가격은 1.23% 올라 서울의 상승률(0.74%)을 훨씬 웃돌았고, 광교(2.47%), 하남(1.75%), 이천(1.58%)에 이어 수도권 4위를 기록했다.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 전용면적 59㎡의 시세는 6억2500만원으로 연초보다 2000만원 이상 뛰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5㎡ 역시 연초 6억9000만원에서 7억2500만원으로 3500만원 올랐다. 갈현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용적률 상향이 가능해지면서 과천 일대 재건축단지가 용적률이 올랐거나 현재 상향을 신청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분양 증가로 추가분담금이 줄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 부담으로 거래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문원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봄만 해도 과천에 집을 사는 과천 이전 공공기관 직원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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