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경매법원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6월 두달 연속 떨어졌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오름세로 돌아서고 응찰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통계로는 2009년 7월(8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7월(78.5%)에 비해선 6.0%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초부터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4월 86.2%로 정점을 찍은 뒤 2·26 임대소득 과세 방침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5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84.0%까지 떨어졌다.
7월 비수기에 낙찰가율이 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 것은 이달 들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 분위기를 보이자 경매시장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89.3%로 낙찰가율이 90%에 육박했고 서초구는 88.8%, 강남구 88.4%, 노원구는 86.3%로 평균 이상이었다. 경기도에서는 군포시(99.6%), 화성시(94.9%), 광명시(93.1%) 등의 낙찰가율이 90%를 웃돌았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89.6%, 85㎡ 초과 중대형이 81.1%로 각각 지난달(88.9%, 80.9%)에 비해 높아졌다.
경쟁률도 높아졌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7.5명으로 지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7월은 비수기임에도 이례적으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높은 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다시 경매시장으로 몰려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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