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경남기업 5300억 지원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채권단은 경남기업에 대해 3800억원을 신규 지원하고 기존 채무 1000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했다. 또 500억원을 지급보증 받기로 해 총 53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경남기업은 지난 연말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채권단에서 1000억원을 긴급 수혈받았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경남기업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런 내용의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하고 27일까지 채권금융회사들의 동의를 받기로 했다.
주당 5000원으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최대주주인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작년 9월 말 44.41%에서 19.60%로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성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며 채권단이 55.86%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선다.
출자전환 후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9월 말 253%에서 195%로 낮아진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 준공 등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지난해 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감정가액으로 1조원대에 달하는 랜드마크72의 조기 매각 여부가 경남기업 회생의 관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경남기업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이자 일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 수준인 PF 대출 이자를 당분간 CD 금리+1.2%만 내면 되며 나머지 이자 차액은 추후 갚아나가기로 했다.
[이근우 기자 /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