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낸 김한민 감독. 사진I롯데엔터테인먼트 |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2014)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이하 '한산')이 27일 개봉하는 가운데 수장 김한민(53) 감독은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까지, 국민 영웅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을 완성해 자긍심을 불어넣고자 하는 진정성 하나로 밀어붙였다. 흥행은 하늘의 뜻”이라며 담대한 태도로 말했다.
최근 ‘한산’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한민 감독은 여유롭고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전작 ‘명량’이 공개됐을 당시 ‘국뽕팔이’ 논란이 일었다. 그것 때문에 ‘한산’ 시나리오를 일부러 바꾼 것은 아니지만, ‘한산해전’의 특성을 고려한 냉철한 계산과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했다. 그런 지점들을 다각도로 고려해 이순신의 톤을 다르게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이 같은 장르에 대한 ‘국뽕’ 논란은 진정성의 문제인 것 같다. 마음 같아선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을 넘어 7년 전쟁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기도 하다. 관객이 이 영화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또 관객에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얼마나 닿을 지가 관건”이라며 “단순히 이순신을 팔아, 혹은 애국팔이로 흥행에 성공하겠단 마음이라면 국뽕이라고 하겠지만 우리 작품엔 진정성이 있다. 그것이 제대로 느껴진다면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무엇보다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을 무사히 완성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그렇게 역사 속 영웅이 우리 시대, 사회에 어떤 위안을 주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세 작품 중 어떤 작품을 봐도 비슷한 결의 힘과 위로를 느끼길 바랄 뿐입니다. 자긍심, 연대감, 용기 등의 감정들을요.”
↑ ‘명량’ 이후 ‘한산’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 사진I롯데엔터테인먼트 |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선. 왜군은 명나라로 향하는 야망을 꿈꾸며 대규모 병역을 부산포에 집결시킨다. 이순신 장군은 연이은 전쟁의 패배와 선조마저 의주로 파천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조선을 구하기 위해 고뇌하며 출전을 준비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장의 무기’였던 거북선은 앞선 전투에서 손상을 입고,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된 데다 적군의 염탐으로 설계도까지 도난 당해 출정이 불가능해진다.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변요한 분)는 거북선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악해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은 가운데 이순신 장군은 학익진 전술을 사용해 전투의 승세를 짜릿하게 뒤집는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해전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치열한 고뇌가 오롯이 느껴진다. 그 철저한 전략과 전술, 완벽한 진법의 완성과 거북선의 운용, 적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섬멸전, 적을 알아가는 정보전 등 이 모든 걸 총망라한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이러한 대단한 지략가적 면모와 담대함, 현명함을 모두 담고자 했다. 배우는 바뀌더라도 그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박해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차별화는 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한산’에 담긴 진심과 의미를 강조하는 김한민 감독. 사진I롯데엔터테인먼트 |
김 감독은 “‘명량’ 촬영 후 최민식 배우가 '이 작품으로 내 역할은 오롯이 한 것 같다'라고 하더라.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가 바뀌어도 관객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크게는 하나의 목표, 세부적으로는 업그레이드와 차별화를 통해 3부작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힘줘 말했다.
“‘명량’이 반전의 쾌감을 극대화 한 역동적인 힘, 이순신 장군의 뜨거운 불의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산’은 물처럼 포용하고 넓게 받아들이는, 그 안에 냉철하고도 탁월한 지략과 우직한 카리스마를 담고자 했어요. 이순신 장군은 단지 위대한 장수를 넘어 당대의 아주 절묘한 위치(백성과 임금 사이의)에 있는, 세월이 흘러갈수록 계속 더 높이 재평가 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우리에게 많은 걸 되새길 수 있게 해 줄만한 ‘시대 정신’이 깃든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이유고요.”
여전히 깨지지 않은 1761만명이라는 '명량'의 대기록에 대해 “여전히 믿을 수 없고, 설명이 안 되는 일”이라며 “흥행은 하늘의 뜻이다. '한산'이 ‘명량’의 스코어를 넘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덤덤하게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
‘한산’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