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판스타’ 조주한·퀸 사진=조선판스타 캡처 |
4일 방송된 ‘조선판스타’에서는 첫 번째 판에서 판정단 안예은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별 14개로 올스타가 불발되었던 유태평양과 경로이탈이 만나 팀을 이룬 ‘버뮤다 삼각지대’ 팀의 결과가 공개됐다. 기립박수를 친 안예은은 “편곡이 너무 좋았다. 평생 이 노래 속에서 미아가 되고 싶었다”며 극찬했고, 판정단 박미선도 “청새치가 바다 속에 헤엄치다가, 점프해서 구름 위를 딱 올라가서 살랑살랑거리다가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청량한 무대에 대만족했다. 판정단의 환호를 받으며 ‘버뮤다 삼각지대’는 올스타를 받아 두 팀 모두 다음 판에 진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스타가 터지는 역대급 무대들이 이어졌다. ‘가야금병창’ 윤예원과 한의 목소리를 담은 김란이로 구성된 ‘구공주’ 팀은 ‘새벽비+민요 신고산타령’을 콜라보했다. ‘구공주’는 가야금의 선율이 돋보이는 연주와 댄스로 매력 발산에 나서 올스타를 받았다. 약간은 어설펐던 몸짓에 판정단 김조한은 “이 노래에 댄스가 완벽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고, 맑고 아름다웠다”며 ‘구공주’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춘몽’ 팀으로 등장한 글로벌 소리꾼 정초롱과 국립창극단 소속 박성우 역시 ‘가슴앓이+민요 흥타령’으로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며 올스타를 받았다. 판정단 박미선은 처음 본 두 사람의 무대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좋아하는 노래인데…이유를 모르겠지만 너무 가슴이 아프면서도 순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판정단 데프콘도 “‘가슴앓이’는 유명하지만 오디션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근데 최강의 실력자들이 만나서 대박을 터뜨린 것 같다”며 뜻밖의 선곡에 감탄했다.
‘엄마 듀오’인 김산옥과 홍주는 ‘친정사정 볼 것 없다’ 팀으로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왔다. 엄마들의 반란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라, ‘못 찾겠다 꾀꼬리+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로 폭발적 가창력과 함께 무대를 뒤집어 놓으며 올스타를 받았다. 판정단 허경환은 “너무 즐기셨는지, 김산옥 씨는 경연인데 마이크를 판정단석으로 넘기더라”라며 흥 넘치는 무대에 감탄했다. 판정단 김동완은 “처음으로 소름이 돋았다. 강렬하게 서로 불타는 모습을 봤다. 그러면서도 호흡을 디테일하게 챙기는 걸 보면서 ‘이게 노련미구나’ 싶었다”며 베테랑들의 무대에 반했다.
이어 MC 신동엽은 “사실 정말 어려운 걸음을 해 주셨다”며 무대 뒤 숨겨진 사연을 전했다. 첫 번째 판 당시 “암 투병중인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던 김산옥은 “올스타를 받으며 첫 무대를 마치고 왔더니 신랑이 무척 좋아했었다. 첫 방송을 기다리며 지인들에게 ‘아내가 조선판스타에 나온다’고 연락을 다 돌렸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 소식을 알렸다. 김산옥은 “포기하려고 했다. 근데 많은 분들이 ‘남편이 보고 있을 거고, 남편이 포기를 원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남편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판정단들도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훔쳤고, 힘겨운 상황에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김산옥을 위로하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MC 신동엽은 “저희 같은 예능인들은 부모님의 상을 당해도 재미를 줘야 한다”며 “하지만 제가 부모 입장이라도, 아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길 바랄 것 같다”고 공감하며 위로를 건넸다.
한편, ‘데스매치’인 만큼 한 팀이지만 승패가 갈리며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10대 소년팀 이창준과 서건후는 ‘마마보이’ 팀으로 ‘수궁가+비행기’를 선보였다. 연기와 안무를 이용해 창극처럼 스토리가 있는 무대를 꾸민 이들은 13개 스타를 받았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무대에 국악 판정단 김나니 이봉근은 “얼씨구!”, “으이!”를 외치며 무대를 즐겼다. 하지만 판정단 이홍기는 “다음 무대가 궁금한가가 단 하나의 심사 기준이었는데, 좀 모자랐다”며 단호한 평가를 했다. 한 사람만 합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판정단은 서건후의 손을 들어주었고, 서건후는 형제처럼 친해진 이창준의 탈락을 누구보다 슬퍼하며 통곡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16세 천재 국악소녀 정우연과 13세 민요 신동 신예진으로 구성된 ‘국악자매’팀은 ‘난감하네+Decalcomanie(데칼코마니)’로 무대에 올라 열창했지만 안타깝게도 5개 스타를 받으며 둘 다 탈락했다. 판정단 치타는 “첫 번째 판에서 각자 성숙한 무대를 보여줘서, 이번 무대를 너무 기대했는지 부족했다. 또 같이 꾸며내는 무대라 그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나니도 “미래에 훌륭한 소리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어디 빼앗기기 싫다. 계속 국악을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 겸 국악인 조주한과 퓨전국악밴드 퀸은 ‘여왕의 남자’ 팀으로 뭉쳐 ‘우리집+춘향가’로 섹시한 무대를 꾸몄다. 국악기를 들고 연주하며 안무까지 선보
[안하나 MBN스타 기자]